1. What is 피엔티?
- 경북 구미에 거점을 두고있는 피엔티는 2003년 서통테크놀로지 엔지니어 출신인 김준섭 대표에 의해 설립된 배터리 전극 공정(코터·프레스·슬리터) 장비업체입니다.
2009년 일본 기업들이 장악한 롤투롤(Roll-to-Roll) 장비 국산화에 성공하였고, 2012년 7월 코스닥에 상장되었습니다. 현재 롤투롤(Roll To Roll) 기술을 바탕으로 2차 전지 핵심 소재와 특수 필름 및 전자·전기 소재 생산 장비를 생산하며 전극 공정 롤투롤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2차 전지 장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 2차 전지?
- 2차전지란 우리가 시계나 리모컨 등에 사용하는 배터리처럼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전지가 아니라 휴대폰이나 노트북처럼 충전을 통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전지를 의미합니다. 스마트폰이 발전하면서 짧은 충전시간에 더 많이 충전이 되면서, 배터리 유지 시간을 늘리기 위한 기술 개발이 이어져 왔습니다. 최근에는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도입되면서 2차 전지 시장이 엄청나게 성장하게 됩니다.
2차전지를 이루는 핵심 소재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입니다.
양극재는 2차전지의 용량과 출력을 결정짓는 소재로 2차 전지 생산 원가의 40% 가량을 차지합니다.
음극재는 양극재에서 나온 리튬이온을 보관하고 방출하면서 전기 에너지를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전해액은 양극재와 음극재에서 나오는 리튬이온이 이동하는 매개체이며, 마지막으로 분리막은 배터리의 안정성을 결정짓는 핵심소재로 미세한 구멍을 통해 리튬이온만 이동시키며 양극과 음극이 서로 섞이지 않도록 막아 주는 역할을 합니다.
# 전극 공정
- 2차전지의 생산 공정은 크게 전극-조립-활성화 3단계로 나뉩니다.
그 중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과정이 전극 공정입니다. 전극 공정 과정을 통해 2차전지를 작동시키는 양극과 음극 전극판이 만들어지는데, 양극재와 음극재를 전극에 얼마나 넣을 수 있느냐에 따라 2차전지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 밀도가 결정됩니다. 전극 공정은 2차전지 소재를 직접 다루는 과정이기 때문에 첨단 기술이 요구됩니다.
이 때 전극에 코팅밀도를 높이고 소재 변형을 최소화하는 기술이 롤투롤(Roll-to-Roll) 입니다.
이 롤투롤 기술 장비의 국내 선도 기업이 바로 오늘 살펴보고 있는 피엔티입니다.
2. 피엔티, 롤투롤(Roll-to Roll)의 국산화
- 롤투롤 기술(Roll-to Roll)은 필름·동박(구리호일) 등 얇은 소재를 회전 롤에 감으면서 소정의 특정 물질을 도포해 새로운 기능까지 갖게 하는 공법입니다.
롤투롤 기술은 공정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과거에는 일본의 히라노 텍시드, 도레이 등의 기업들이 선점해왔던 분야입니다.
피엔티는 2009년 롤투롤 장비 국산화에 성공하였고 점차 점유율을 높여 나가 현재 국내 시장의 피엔티 롤투롤 장비 점유율은 50%에 이르고 있습니다. 작년 2분기에는 일본 경쟁업체 2배 이상의 수주잔고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롤투롤 장비는 전해액을 제외한 분리막, 음극, 양극 등 핵심소재를 생산하는 필수 장비로 롤과 롤 사이에 알루미늄 또는 구리호일(동박)의 소재를 도포한 후 말려주는 코팅(Coating)이 첫번째 순서입니다. 이때 얼마나 넓고 빠르게 코팅하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렇게 코팅된 물질을 롤과 롤 사이에 정확한 압력으로 두께를 얇게 만드는 캘린더(Calender) 과정을 거쳐 사이즈별로 커팅하는 슬리터(Slitter)까지 롤투롤 기술이 적용되면서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공정을 가능케 한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필름에 비해 2차전지가 더 넓고 긴 전극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2차전지 전극 공정에서 롤투롤 장비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피엔티는 2차 전지 전극 공정 중 믹싱(mixing)을 제외한 코팅(coating), 롤프레싱(roll pressing), 슬리팅(slitting), 노칭은 물론 동박(Copper Foil) 등 전 과정에 필요한 생산설비를 수주 제작하고 있습니다.
피엔티의 주요제품은 롤과 롤 사이에 알루미늄 또는 동박을 올리고 소재를 도포한 뒤 말려 주는 코팅 장비와 코팅된 물질을 롤과 롤 사이에 정확한 압력으로 얇게 펴주는 롤프레스 장비 등이 있습니다.
피엔티의 기술력이 적용된 코팅 장비 및 롤프레스 장비는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에 최적화된 모델로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피엔티의 전극공정 장비 수주 잔고를 살펴보면 국내의 2차전지 3개사인 삼성SDI, SK온, LG엔솔 물량이 70%에 달하며, 그 외에 중국과 유럽, 미국의 배터리 기업들도 고객사로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배터리 업체와 완성차 업체들의 대규모 증설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2차전지 시장의 확대 수혜는 피엔티에게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3. 피엔티의 또다른 경쟁력, 배터리 소재 동박 장비와 반도체 장비
- 피엔티 장비 연구개발(R&D)은 반도체, 배터리, 전지 소재 장비로 이뤄져 있는데 대부분의 연구개발 비용은 배터리, 전지 소재에 투입되어 왔습니다. 그동안 피엔티는 양극과 음극을 만들어 주는 전극 공정 장비 위주로 사업을 펼쳐왔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피엔티를 2차전지 전극 공정 장비회사로 한정 짓는 것은 아직 이를지도 모르겠습니다.
꾸준히 배터리 소재 장비와 반도체 장비의 연구개발에 힘쓰며 사업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2차전지 소재사업 - 동박 생산 장비
- 동박은 얇은 구리박으로 반도체, 연성인쇄회로기판(FPCB)※등 전자부품의 기본 소재이면서 2차전지 음극재에 쓰여 전류를 흐르게 하는 핵심 소재입니다.
반도체와 2차전지 등 관련 산업이 성장하면서 동박 산업도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피엔티는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전극 공정 장비 외에도 동박 생산 장비 역시 제조하고 있습니다. 회사 설립 후 동박산업 설비를 꾸준히 개발해 2008년 연성동박적층판(FCCL) 라인 설비를 국산화하기도 했습니다.
피엔티의 동박 관련 장비 제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피엔티는 2021년 1분기 기준 글로벌 동박 시장에서 2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글로벌 동박 시장 점유율 1위를 하고 있는 SK넥실리스에 동박 소재 생산 장비를 독점 공급하고 있습니다.
SK넥실리스는 2025년까지 국내와 해외 증설을 통해 현재 동박 생산능력의 10배인 25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피엔티의 소재 생산장비 부문 매출액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SK넥실리스 외에도 피엔티는 중국을 중심으로 신규 고객사 유치에 힘써왔습니다. 그 결과 2021년에는 중국의 동박 생산업체(Nanjing Longxin Electronic Technology)와 505억원 규모의 동박 생산장비 납품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이로써 피엔티는 2차 전지 전극공정 장비 외에 소재사업부분 장비 부분 역시 추가 성장 동력이 더해지게 되어습니다.
※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Flexible Printed Circuit Board) - 회로를 절연 필름 위에 형성한 회로 기판. 주로 비디오 카메라, 자동차 스테레오, 컴퓨터와 프린터의 헤드 부분과 액정 표시 장치(LCD)등에 사용됨.
# 반도체 웨이퍼 연삭 장비 개발
피엔티는 2022년 연구개발(R&D) 규모를 100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반도체 장비 개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2019년 일본과의 반도체 무역 분쟁 이후 촉발된 반도체 장비의 국산화 수요가 계속 되고 있는 만큼 피엔티 역시 반도체 장비 개발과 국산화의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피엔티는 2009년 국내 최초로 웨이퍼 12인치 연삭 장비 (PWG-300)를 개발해 같은 구미공단의 SK실트론(반도체 웨이퍼 제조 업체)에 납품한 이력이 있습니다.
이는 일본의 반도체 장비 업체인 디스코가 독점 생산해온 장비를 국산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디스코는 반도체 생산에 있어 절단·연삭·연마 분야 전문 기업으로 디스코에서 생산하는 기계는 실리콘 웨이퍼를 머리카락 35분의 1 정도 밖에 안되는 두께로 갈아낼 수 있는데, 이런 기술력은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3D 후공정(패키징)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3D 후공정은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를 적층해 제품 부피를 줄이는 것은 물론 성능까지 대폭 개선시킵니다.
반도체 제조 기술은 그동안 전(前)공정의 웨이퍼 회로 선폭의 미세화를 통해 고집적화해 반도체를 더 작고 더 빠르게 만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5㎚(나노미터), 3㎚, 2㎚ 등 초미세화되면서 미세화 공정이 한계에 이르렀는데요, 전공정에서 제작된 웨이퍼 칩을 수직으로 적층해 집적도를 높이는 3D 패키지 기술은 이러한 전공정의 미세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안으로 대두되는 첨단 기술입니다.
피엔티는 웨이퍼 크기 변화에 맞춰 투자도 강화하고, 웨이퍼 장비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연삭기 장비를 고도화할 예정입니다. 웨이퍼 연삭기는 정밀성과 연관되는데 피엔티는 장비에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성공적인 연구개발이 이뤄진다면 추후 2차전지 생산 장비 외에도 반도체 장비 사업을 통한 피엔티의 추가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피엔티의 현재 가치
# 매출 성장
피엔티는 매년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피엔티의 2020년 성과가 눈부신데요. 연결기준 매출액은 3천900억원으로 2019년(3천214억원) 대비 21.38% 증가, 영업이익은 553억원으로 2021년 15억원 대비 무려 3천642%나 급증했습니다.
당기순이익도 30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전환을 이뤄냈습니다.
2021년 3분기를 살펴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8% 줄어든 636억원, 영업이익은 56.3% 증가한 150억 원입니다.
지난 해 영업이익률은 23%대, ROE(자기자본이익률)도 36%대로 재무는 매우 탄탄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부채비율이 세자리 수로 높은 것이 걸리네요.
# 피엔티 주가 흐름
- 피엔티의 주가 그래프입니다. 2022년 2월 4일 종가는 전날 대비 2.22% 상승한 41,400원입니다.
2020년 연말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상승추세로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8월과 10월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 주가가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추세로 돌아선 후 11월에는 매우 높은 상승률을 보여주었네요. 너무 급상승했던 게 원인일까요? 그 후에는 다시 조정을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 1년 간 피엔티의 주가를 코스피 지수와 같은 섹터(2차전지) 지수와 비교한 그래프를 보니 코스피와 다른 2차전지 업종에 비해 2021년 큰 폭으로 상승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1년 2차전지 관련주들이 많이 올랐었는데 그 중에서도 피엔티는 매우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것 같네요.
5. 앞으로의 전망
- 피엔티는 국내 롤투롤(Roll-to Roll) 기술 장비 부분에서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최근 가장 주목받았던 2차 전지와 관련된 2차전지 장비회사입니다.
2차 전지에 대한 수요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은 시대의 흐름 상 거스를 수 없는 만큼 세계적으로 2차 전지의 생산량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올해부터 본격 장비 발주가 예상되는 2024~2025년 국내 배터리 3사 증설에 대한 수혜를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피엔티가 보유한 롤투롤 기술은 어떤 소재든 얇고 넓게 펼 수 있기 때문에 2차 전지 외에도 전자전기, 디스플레이, 수소 연료 전지 등 기타 사업 분야에도 다양하게 활용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앞서 살펴본 것 처럼 피엔티는 주요 사업부인 2차 전지 전극 공정 제조설비 외에도 2차전지 소재 동박의 설비와 반도체 관련 장비까지 연구개발 중입니다.
까다로운 롤투롤 기술과 반도체 연삭 기술력의 국내화에 성공하면서 꾸준히 성장해온 피엔티가 앞으로 세계적인 장비업체로 발돋움하길 바라봅니다.